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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증.png
06박주아두상

예술부

Name

박주아[Park Juah/朴珠娥]

Class Division

Etc

Female / 167cm / 60kg

200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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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민체정

​2114

06박주아

No.06

(@Love_redC 님의 지원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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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 옅은 갈빛 머리카락과 눈동자. 단아하게 떨어지는 이목구비.

무뚝뚝한 입매가 특징. 웃는 것도 찡그리는 것도 솔직하나 변화가 크지는 않다.

 

미인은 아니나 정갈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얼굴.

큰 키에 적당히 보기 좋을 정도의 살이 붙어 있다.

 

특이할 사항이라면 항상 착용하고 있는 흰 장갑.

마을 사람이라면 양손의 절반을 덮는 화상 흉터가 있는 것을 대부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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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숙한 책임 | 강단 있는 | 예민한 인내 | 정적인 다정

 

어릴 적부터 조숙하다는 말을 드물지 않게 들었다. 항상 곁에 있었던 그의 동생은 매우 요란하고 활달하며 욕심이 많아 박주아의 그러한 성정을 더욱 부각시키곤 했다. 제 것을 쉽게 양보하며, 먹고 놀고 싶은 욕구를 수월하게 자제했고, 자신보다 남을 먼저 챙겼으며, 늘 말보다는 행동이 또 행동보다는 생각이 선행했다. 이는 그가 부모의 관리 없이 동생 두 명만을 데리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는 동안 더욱 강박적인 발전 양상을 거쳤는데, 어린아이가 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어른스럽다>는 말을 들어 왔기 때문에 자라난 뒤에도 그래야만 했고 그 결과 현재는 상당 부분 의식적으로 어리게 굴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해야 하는 일을 끝내지 못하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며 타인의 욕구와 부딪히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사양과 희생, 책임과 절제. 일정 부분의 천성과 일정 부분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현재의 박주아는 그러한, 또한 그렇게 인정받는 자신의 모습에 상당히 만족하는 모양이다.

 

더러 할 말은 참는 경우는 있으나,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 일은 없었다. 상황을 천착하여 자신의 판단을 내리고 주재하는 일에 능숙하다. 신중할 뿐 우유부단한 성정이 아니라는 사실은 박주아를 일 주일만 곁에서 지켜보아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만만하게 흥분하지 않고 늘 차분함을 유지하는―상당한 노력을 요하는―모습과 쉽게 포기하거나 대충 넘기지 않고 할 일의 끝자락까지 섬세히 마감하는 끈기는 그의 목소리에 신뢰를 더해 주는 요소이다.

 

예민하거나, 세밀하거나, 민감하거나, 날카롭거나. 경우에 따라 긍정적인 말도 부정적인 말도 될 수 있는 온갖 말들이 딱 들어맞는다. 눈썰미가 좋고 기민하게 변화를 감지한다. 그는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한 사람이었으나 타인에게는 상당히 관대했고, 그것을 위해 감내한 많은 불안이 고스란히 내면으로 향했다. 홀로 속 썩이는 일이 많다고 표현할까, 상술한 것처럼 그를 이루는 절반은 노력하여 얻은 것이었고 깊은 인내심 또한 그 중 하나였다. 그가 참고 있는지 정말 아무렇지 않은 것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아니, 대개의 경우 그가 참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틈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할 수 없고 박주아는 물론 인간이었으므로, 속에 쌓인 가시가 툭 겉으로 드러나는 순간 또한 그의 일부이다. 화내거나 진심으로 정색하는 일은 드무나 분명히 존재했고, 박주아는 자신의 그러한 모습을 항상 검열하고 후회하곤 했다.

 

정이 많다. 무뚝뚝한 표정과 온기 없이 떨어지는 목소리도 그것을 감추지는 않았다. 제 사람에겐 항상 다정했고 선 밖의 이에게도 경계보다 호의를 우선하여 다가가곤 했다. 남을 익숙하게 챙기는 모습부터 혹여 무언가 불편하거나 폐가 되지 않을까 되새기곤 하는 머릿속까지, 인류애가 가득해 홀로보다 함께를 우선하며 망설임 없이 손을 내뻗었다. 표현이 엷고 정적이라 하여 분명히 존재하는 특성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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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성장 과정

 

몇 예외를 제한 천운고 학생의 대다수가 그렇듯, 개담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박주아의 가족은 개담골에 산다면 모르는 이가 없을, 마을 가장 안쪽 부근에 위치한 커다란 주택에서 살았는데, 박주아가 태어날 때까지만 해도 지붕이 여태 기와였던 아주 오래된 건물이었다. 설아골일 적부터 대대로 마을에 터를 두고 살아왔던 박주아의 조상은 마을에서 가장 넓은 땅을 가진 부잣집 지주였다. 마을의 반짝였던 과거가 이름과 함께 사라지고 늙은 이들이 모여 회상만을 되짚곤 하는 현재에 다다라서도, 그의 조부모는 사랑하는 마을을 떠날 생각이라곤 추호도 하지 않았다.

 

박주아는 그러한 조부모 아래서 유년기를 보냈다. 소녀는 가끔 도시의 편리함과 휘황하게 늘어선 가게들 그리고 북적한 시내 따위를 동경했으나 그보다도 봄에는 수만 가지 들꽃이 피는 길가와 가을에 황금빛으로 물드는 논밭에 애정을 가졌다. 소녀가 어릴 적, 아버지는 도시로 나가 회사에 다녔고 어머니는 시골에 남아 그림을 그렸다. 조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의 부모가 장남의 사립 중학교 진학을 따라 상경을 선언했을 때에도 소녀는 마을에 남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가진 모든 추억은 개담골에 있었고 어릴 적부터 일이다 뭐다 집에 붙어 있는 적이 없었던 부모보다 조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좋고 익숙했기 때문이다.

 

소녀에게는 위로 다섯 살 차이가 나는 오빠 그리고 아래로 두 살 차이가 나는 쌍둥이 동생들이 있다. 오빠가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사람들은 종종 <장녀일 줄 알았다> 는 반응을 보이곤 했는데, 크게 틀린 말은 아닌 것이 박주아의 오빠 박주배는 열 넷이 되는 봄에,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부모를 따라 서울로 떠났기 때문이다. 장남에게 도시 교육을 시키길 원했던 부모는 경기도에 작은 아파트를 얻어 놓고 서울로 일을 다녔다. 본가에는 한 달 내지 두 달에 한 번씩 내려와 안부를 물었고 자연스럽게 철부지 동생들을 돌보고 논일 하는 조부모를 살피며 집안일을 도우는 일이 고스란히 아홉 살 박주아의 몫이 되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조숙했으므로 부모는 시골에 내려올 때마다 항상 미안한 표정으로 주아의 볼을 쓰다듬으며 용돈을 쥐어 주곤 했다.

 

열세 살이 되었을 때, 부모는 주아에게도 또한 <서울로 올라와 지내지 않겠느냐> 고 물었으나 단호하게 거절한다. 그 즈음 조모의 거동이 불편하여 부모가 값을 지불한 간병인이 일주일에 한 번씩 시골집을 찾고 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떠나 보아야 자신을 의지하는 조부모와 동생들이 눈앞에 아른거릴 것이 뻔했다. 또한 박주아는 밤늦게까지 학원을 다니며 두 학기 앞선 수학 문제를 열심히 푸는 것보다 나무 아래 마루에 앉아 소설 책을 읽거나 스케치북에 물감으로 집 마당을 물들이는 석양을 그리는 것이 좋았다. 부모는 더 설득하지 않았다. 여하튼 딸은 시집만 잘 가면 되지. 그 말에는 조부모마저 동의했다. 박주아는 구태여 부정하지 않고 가만 웃었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한다.

 

 

II. 사고

 

집의 지붕은 어릴 적만 해도 기와였다. 사실 여태 마을에는 기와 지붕인 집이 남아 있었고 이는 대한민국의 어느 시골을 가나 비슷할 것으로 별 일은 아니었으나, 박주아네 집이 지붕을 교체한 것은 주아가 열두 살 때 일어난 화재 사고 때문이었다. 큰 불로 번지기 전에 빠르게 진압되어―온 마을 어른들이 뛰어와 양동이며 호스로 물을 퍼다 날랐던 기억, 다행히 부엌의 절반 정도만이 탔고 박주아는 그 후로 마당의 호스를 생명의 은인으로 여긴다―피해는 적었으나 부엌의 창문과 벽면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리저리 금이 가 있던 지붕도 함께 교체하는 대공사를 했다. 화재의 원인은 동생 주희가 계란 프라이를 해주겠다고 불을 올려 두었다가 계란이 다 떨어진 것을 눈치채고 사 오려는 통에 불을 끄지 않은 것으로, 이후 주희는 삼 년 동안이나 부엌에 발도 들이지 못했다.

 

이 사고가 박주아의 인생에서 특별한 이유는 소화하는 과정에서 소녀가 두 손에 큰 화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계란을 사러 간 주희가 안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악을 쓰며 미닫이문을 열었던 바로 그 순간, 제 앞에서 너울대던 불길과 앞으로 뻗은 손을 덮치던 열기는 소녀의 뇌에 칼로 새긴 것마냥 선명하게 남아 있다. 피부 이식을 포함하여 이후 몇 년간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손바닥과 손등 일부의 피부가 쪼그라지고 신경이 상해 감각이 무딘 손은 소녀의 눈에 흉하기 짝이 없었으며, 치료용 보호 장갑을 벗은 이후에도 집에 굴러다니던 하얀 면 장갑을 손에서 빼지 못한 것은 그의 어린 동생들이 상처를 볼 때마다 울어 댔기 때문이었다.

 

이 일을 제외하면 박주아의 인생은 매우 평화롭고 상냥했다. 그렇기에 더욱 자국이 크게 남은 것인지, 박주아는 여태 불을 무서워해 불을 이용하여 조리하거나 쓰레기를 마당에서 소각할 때는 절대로 가까이 가지 않았다. 뜨거운 것도 싫어해 겨울에도 전기 장판 온도를 안 튼 것마냥 못하게 한참 낮춰대기 일쑤였다.

 

III. 동생들

 

서울로 떠난 부모와 오빠 박주배를 제하면 주아의 가족은 조부모와 동생 둘이 남는다. 아픈 조모와 농사일로 바쁜 조부는 항상 소녀에게 다정했으니 당연하게도 박주아는 그만큼 자신이 효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언니 혹은 누나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천방지축 쌍둥이 동생들로 박주아는 항상 골머리를 앓곤 했는데, 이름하야 쌍둥이 중 누나인 박주희와 동생인 박주태였다. 세 살 어린 동생들은 천운 중학교가 폐교된 이후 먼 시내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느라 밤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았는데, 주아는 동생들 걱정에 항상 그들이 올 시간이 되면 버스가 정차하는 마을 입구에서 기다리곤 했다.

 

박주희가 듣도 보도 못한 아이돌 그룹의 포스터와 스티커를 덕지덕지 같이 쓰는 방에 붙여 두거나, 박주태가 롤인지 럴인지 하는 게임을 15년 된 컴퓨터에 설치하려고 용을 쓴다거나, 둘이서 빌려 온 신형 게임기를 주아에게 들이밀며 5초 만에 죽어 버리는 캐릭터를 놀린다거나, 친구 생일 선물로 이만 원이나 하는 립스틱을 언니 지갑에서 꺼낸 돈으로 산 것이 들킨다거나 하는 일은 예사, 매일같이 제 상상을 뛰어넘어 기력과 어이를 빨아 감에도 불구하고 박주아는 동생들을 깊이 사랑했다. 자신은 동의하지 않는다지만 그들이 열거하며 투덜대는 시골을 벗어나고 싶은 이유도 모두 이해했다.

 

주희는 머리가 좋았고 공부에 욕심이 있었으며, 주태는 힙합인지 뭔지 하는 음악에 깊게 빠져 매일같이 홍대에 살고 싶다며 노래를 불러 댔으니, 주아의 입장에서는 당장이라도 부모에게 연락해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오빠처럼 서울에서 다닐 수는 없겠느냐 물어보는 것이 당연지사, 부모가 사는 아파트가 쌍둥이를 받을 여력이 되지 않으며 오빠가 대학에 다니는 판에 쌍둥이 두 명의 학비를 고스란히 감당해 달라 하는 것은 지나친 부탁이라는 생각이 전화기를 내려놓게 했다. 따라서 박주아는 자신이 시골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사유 불명의 죄책감을 지니고 있었으며, 동생들은 항상 그의 가장 큰 고민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었다.

 

IV. 기타사항

 

  • 보수적이기 짝이 없는 집안. 허나 의외로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은 조모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으로, 젊은 시절 시골에 선교하러 내려온 선교사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때문에 변변찮은 교회도 없는 동네에서 매 주일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예배를 드리곤 한다. 박주아 또한 이 영향을 받아 일단은 종교를 적으라 하면 개신교.

  • 넓은 땅을 가지고 있으나 절반 정도는 풀이 무성하게 버려져 있고, 나머지 절반 중 반은 동네 사람들이 대신 농사를 지어 주고 있으며―일정 비율로 땅값을 받으나 그것이 돈의 형태는 아니다―나머지 반의 반만을 박주아의 조부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 해야 하는 공부를 착실히 하는 덕에 성적은 중상위권. 수능 성적으로는 충분히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으나 포기하고 가까운 시내의 전문대에 진학하는 것을 택했다.

  • 초중고를 거치며 내내, 남의 고민 상담을 잘 들어 주고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종종 맡았다. 마을 공터에 마련된 나무 그늘의 평상에 다소곳하게 앉아 책을 읽는―결코 설정샷이 아니다!―모습을 거의 매 휴일마다 볼 수 있다.

  • 목소리가 낮고 허스키한 편이다. 노래를 곧잘 부르나 불러 보라고 하면 수줍어 한다.

  • 취미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그림. 재능을 물려받았는지 제대로 배우지 않았음에도 상당히 잘 그린다. 풍경화를 곧잘 그려 사생대회에서 상도 종종 탔다. 부모가 주아를 도시로 데려가려 했을 적에 교육을 시킨다면 예술 중학교에 진학시킬 작정으로 학원도 제의해 봤으나 본인이 거절. 

  • 생활력이 뛰어나다. (불을 사용하는 요리 제외.) 

  • 허나 체력은 약한 편. 선천적이라기보다는 운동 부족. 밖에 나가도 가만히 앉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뛰노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 독서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국내 소설, 일본 소설, 영미 소설 할 것 없이 한 편의 이야기로 완결되는 소설을 좋아한다. 할머니가 읽는 기독교 관련 서적을 조금 뒤적여 보기도.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공부 탓에 독서량이 다소 줄고 자기계발서의 비중이 늘었다.

  • 필체가 매우 단정하고 깔끔하면서도 기울임이 독특하다. 박주희는 매일 언니 글씨로 폰트 내면 대박 난다며 주접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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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졸업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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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아는 사건

 

Invocatio - Peter Gundry The Rit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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