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Name|
은하[Eun Ha/殷 河]
Class Division|
Etc|
Male / 171.4cm / 55.1kg
200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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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민체정
1213


No.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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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 무관심한
여유롭다고 해야할까, 보고있자면 어딘가 바람 빠진 풍선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처지고 나른한 성격이었다. 툭 치면 금세 흐물흐물해지다 못해 녹아내릴 것만 같은 공기가 주위에 맴도는 성격. 생긴 것도 햇볕이 드는 창가에서 몸을 데우고 있는 고양이같아서ㅡ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ㅡ 더욱 그렇게 느껴지곤 했다. 그래서인지 행동 하나하나가 느긋한 것이 퍽 잘 어울렸고 무언갈 하다가도 금세 흥미를 잃고 관심을 끊는 모습이 '아, 역시.'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래, 너는 고양이지. 덕분에 주위에서 주는 관심을 무심히 끊어내고 아무렇지 않게 굴어도 천성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주위사람들도 대충 맞춰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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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적인 / 무기력한 방관자
고양이 소리를 듣는 그 답게 활기찬 모양으로 앞에 나서서 모두를 이끄는 역할은 끔찍이도 싫어했다. 그런 인간상은 자신에게 전혀 맞지 않았으니까. 어디에 속해있든 그 무리의 분위기에 적당히 맞춰 흘러가기만 하며 일도 시켜진 일만 맡을 뿐, 결코 무리의 이득을 위해 자발적으로 제 감정과 노동력을 투자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굳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면, 그저 한 걸음 떨어진 방관자나 관찰자의 자리를 차지할 뿐. 그는 언제나 무리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을 제3자이고 싶어했다. 제3자가 된다면 관계가 꼬여도 복잡한 고민을 하지 않고 편하게 넘어갈테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그와 대화하다보면 "넌 내쪽으로 오지마." 라고 말하듯 관계에 선을 그어버리는 느낌을 자주 받곤 했는데 그런 차가운 말이 의식적으로 나오는지 무의식적으로 나오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무의식적이라면, 그러게. 그가 내뱉은 말에 상처입은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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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적인 / 계산적인
제 3자이고 싶어하고 모든 사건사고에 무관한 것처럼 구는 그였으나... 웃기게도 몇몇 사건은 일어나게 된 경위를 파고들다보면 그 끝에 아무렇지 않은 듯 자리잡은 은 하를 마주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그가 의외로 남에 일에 간섭하는ㅡ그렇다고 온몸을 던져 뛰어드는 것은 아니고 입으로만 관심을 보이고 말았는데 주변 일에 아주 무관심한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하는 듯 보였다.ㅡ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티비 너머의 스포츠 경기를 보듯 바라보다가도 "야, 거기선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해야지." 하고 끼어들곤 했다. 가끔 있는 일이고, 평소의 그로선 잘 보이지 않는 돌발적인 행동이었기에 이렇게 툭 끼어들었다가도 제가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표정을 갈무리하고 천연덕스럽게 발을 빼버리면 일이 잘못되어도 책임을 묻기 어려웠다. 실제로 말을 얹은 건 그였다 하더라도 그건 하나의 의견이었을 뿐, 그 의견을 수용해 현실로 옮긴 이는 다른 사람이었으니까. 아주 약오르는 짓이었지만 뭐... 딴지걸기도 애매했으니 약삭빠른 놈. 하고 말았다. 추측하건데, 간섭하는 이유는 저에게까지 피해가 뻗칠까봐 방향을 흐뜨려놓기 위해서임이 분명했다. 그러고도 충분히 남을 계산적인 사람이 은 하였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그가 말을 얹을 이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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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져 내리는 잠
이게 정말 사람의 수면시간인가 의문이 들 정도로 잠이 많았다. 수업시간엔 말 할 것도 없었고 종종 밥먹다가 말고 졸때도 있어서 집에서 못자고 학교에서 자나, 싶어 안쓰러운 눈으로 넘어갔지만 가족들의 얘기에 의하면 집에서도 잘 시간엔 바로바로 자러간다고. 충격적인 사실에 주위 사람들은 어이가 다 털렸다. 저도 양심은 남아있는지 성장기라 그렇다고 변명아닌 변명거리를 세워 둘러대는 중.
그래도, 수업시간 내내 내리 잠만 자서 어른들은 속이 썩는 것과는 반대로 아이들은 그 모습을 꽤나 재미있어했다. 왜냐고? 서서 자는데 도가 튼데다 말을 걸면 분명 자고 있는데도 깨어 있는 것처럼 답을 한다니, 보기만해도 재미있지 않나? 거기에 수업시간에 자고 있을때 말을 거는 건 대부분 선생님인지라 졸면서 하는 대답도 존댓말로 굳어서, 반 아이들이 말을 걸어도 존댓말로 튀어나오는 것이 꽤 흥미로웠다. 그 모습이 특이해서인지 아니면 평소에도 골리고 싶었는지 몇몇 아이들이 그가 자고 있을때를 노려 장난을 걸기도 했는데 의외로 건드리면 금방 깨서 번번이 실패하곤 했다. 거기에 꿈나라에 들어간 와중에도 어느정도의 목소리 구분은 하는지 선생님이 아니면 바로 눈을 떠버리기도 했고. 그래도 아주 만약, 제대로 선생님 흉내를 낼 수 있다면... 조느라 제정신이 아닌 틈을 타, 그를 제대로 골려보는 일 따위도 불가능은 아니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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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
얼굴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고양이혀를 지녔을 것처럼 생긴 그였으나, 그건 편견이라 코웃음치듯 뜨거운 음식을 아주 잘 먹었다. 그중에서도 맵고 뜨거운 음식을 참 좋아했는데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보통사람이라면 한 입 먹고 던질 아주 매운 음식도 태연하게 잘 먹었다. 그때문에 그가 맛있다고 하는 음식중에 "더 매콤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첨언하지 않은 음식이 있다면 필히 먹어선 안 되는 음식이었다. 그의 입맛에 맞는, 현기증이 일만큼 매운 음식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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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개의 담요(분홍,빨강,노랑,민트,회색,검정)
학교에 예비용 3개, 집에 2개, 가지고 다니는 것 1개로 총 6개의 담요를 보유한 담요 애호가, 은 하. 무언갈 덮고 있지 않으면 잠에 들지 못해서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하나만 있어도 될 담요의 수가 이렇게 불어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존재하긴 했다. 그가 덜렁거려서였다. 하도 덜렁거려서 담요에 음식을 떨구고ㅡ주로 잘 지워지지도 않는 매운 음식의 소스였다.ㅡ 담요를 두른 채로 넘어지고 제대로 간수를 못해 바닥을 구르다보니 금세 때가 탔기에, 바로바로 바꿀 수 있도록 여러개를 갖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일 없는 일상에서도 일주일이면 시커매지는데 합숙이면 더 난리가 나지 않을까 싶어 6개를 다 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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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나쁜 눈
알이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단 점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그는 시력이 좋지 않았다. 그것도 심각하게. 왼쪽과 오른쪽 각각 -3.5와 -3.7 이었는데 안경을 벗으면 바로 눈 앞에 서있는 사람이라도 미간을 찌푸리고 봐야 그나마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제 안경을 소중히 여겼고 안경을 잃어버리면 장님이나 다를 바 없었기에 누가 건드리면 예민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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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엄마와 아빠, 단 둘에 외동. 얼굴은 엄마를 닮았다. 두분 다 은 하와는 다르게 오지랖이 넓어 마을 아이들을 잘 챙기고 다녔는데 그 덕에 그는 하기 싫어도 마을사람들과 꾸준히 인사를 나누고 다녔다. 그래서 까탈스러운 성격이었지만 어른들과의 관계는 원만한 편.
평범한 가정이었으나... 요즈음, 부모로서의 둘에겐 고민이 있었다. 곧 독립해야 할 하나뿐인 아들이 사교성도 좋지 못하고 방에 틀어박히기 일쑤라 걱정이 된다는 것이었다. 잠이 많아지는 바람에 체력도 근력도 많이 죽은게 눈에 보이기도 했고. 그래서 죽어도 가기 싫다며 버티는 은 하를 고등학교 마지막 추억이니 한 번 가는 게 좋다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결국엔 무력으로ㅡ매일 움직이지도 않고 뒹굴거리기만 하는 그에겐 작정하고 달려드는 성인 두사람의 힘을 견딜 무언가가 없었다.ㅡ 끌고 나왔다. 어느 새 둘이 저 대신 싸놓은 짐도 함께 문 밖에 내놓자마자 문을 걸어 잠그는 집을 보고 내가 이 집 자식이 맞냐며 탄식을 흘렸지만 짐을 뒤져보니 마의와 조끼부터 운동화, 그의 담요, 안경집과 과자 등등 빠짐없이 다 챙겨져 있었기에 결국 챙겨서 합숙장소로 나왔다. 하나도 빠짐이 없다는 건 저를 보내려 작정했다는 뜻이었으니까. 합숙이 끝나기 전까지 저 문은 절대 열리지 않겠지. 정말 가차없다니까.

길진원
구석메이트
낮잠을 청하러 구석자리를 찾아가면 늘 있다보니 친분이 쌓였다. 조금 거리는 있지만 딱 적당한 거리감에 나름 괜찮은 관계라고 생각하는 중.
은하&송가람
안경메이트
의외로 들으면 말 잘하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나서게 되었다. 가람이가 사람들을 설득하고자 할 때 지지해주곤 한다.

은하&주찬영
어쨌거나 공생 중
자느라 급식을 건너뛰는 건 제 잘못임에도 배가 고파지면 매번 달려가 간식을 얻어먹거나 뺏어 먹는다. 받기만 하는 데에 죄책감은 있는지 찬영이가 슬쩍 담요를 빌려가도 어지간해선 눈감아 준다. 서로 필요한 것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공생 관계(?)

박현주
무서운건 싫어!
현주에게 종종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하. 그럴 때마다 겁에 질린 현주에게 매번 맞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잊을만 하면 다시 괴담을 들려주곤 한다.

강연흔
밥심으로 산다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우곤 하는 연흔이를 은 하네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은 하가 자주 집밥을 가지고 가서 같이 먹곤 한다. 그 보답으로 은 하는 연흔에게 입맛에 딱 맞는 매운 음식을 대접받는 밥친구 관계.

우지아
쟤랑 안친한데요?
지아의 필터 없이 튀어나오는 말이 걱정스럽기도 짜증스럽기도 해서 고치라고 한 마디 던졌다가 역으로 '어떻게 잠을 그렇게 하루종일 퍼질러 잘 수 있는거야?' 라는 식의 대답을 받아 티격태격하는 관계가 되었다. 하지만 서로 악감정은 딱히 없어서 틱틱거리다가도 무난히 넘기고 챙겨주기도 하는 편. 그러다보니 같이 대화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이는데 친하냐는 물음에는 딱잘라 부정한다고.

한 별
미숙한 화자, 믿음직한 청자
마을에 와서 적응을 못하는 별을 걱정스레 여기던 은 하네 부모님이 별이네 집에 은 하를 데리고 갔던 일을 계기로 친해지게 되었다. 처음엔 둘만 남자, 어색하여 거의 통성명만 마쳤지만 그 날을 빌미로 다른 아이들보다 빠르게 친해졌다. 별 관심없는 듯 행동하던 은하도 별의 말을 익숙하게 기다리게 되었고 가끔 "말해도 돼, 말하고 상대가 기분나빠하면 그때 사과하면 되는 거지."라는 말로 응원(?)하게 되었다. 한 별도 은 하가 항상 기다려주던 게 생각이 나서 발표 같은 걸 하게 되었을 때 자기도 모르게 은하를 쳐다보곤 한다.
"네…5분만… 깨있는데요…
안 자……"

모두가 아는 사건
중학교 2학년ㅡ그러니까, 5년 전의ㅡ
-장마철 끝무렵에 일어난 실종사건.계곡에 놀러갔던 은하와 은하의 절친한 친구 임성주, 이 둘이 계곡에 빠져 실종되었으나 기적적으로 둘 다 몸 성한채로 마을로 돌아옴. 하지만 임성주는 사고 이후 후유증으로 인해 한달 후에 이사가게 된다.
4년 전, 중학교3 봄
-학교에서 눈에 띄게 잠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봄이 끝나갈 무렵엔 처음으로 점심시간에 밥 먹다 말고 머리를 박았다. 주변사람들에겐 두고두고 놀림거리로 삼을 사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