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부
Name|
송가람[Song Garam]
Class Division|
Etc|
Female / 158cm / 50kg
200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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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민체정
0323

No.11

[ 명랑한 / 쾌활한 / 웃음 많은 ]
천운고등학교의 복도를 지나가면 언제나 창틀을 넘고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있었다. 그 웃음소리는 송가람의 것으로, 통통 튀는 소리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채곤 했다. 송가람의 명랑함은 개담골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져있는 바이다. 어떤 일에서도 잘 웃고 쾌활하게 긍정적인 생각을 들게끔 만든다는 평이 대부분이며 송가람이 우는 모습은 그 때 딱 한 번만 보았다고 할 정도로 송가람은 잘 웃고 잘 울지 않는다. 처음 천운고등학교가 폐교될거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에도, 졸업 후에 찾아올 모교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에도 아주 잠시 우울했을 뿐 금세 회복해 다른 아이들에게 좋은 말들을 설파하고 다녔다. 들어봐 얘들아. 우리는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가는 거라니까? 하지만 송가람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지나친 것은 언제나 독이 된다고. 송가람의 성격은 어딜 가나 좋은 애, 하지만 곁에 두기에는 어쩐지 피곤한 그 정도였다. 가장 친한 친구를 꼽으라고 하면 쉽게 손가락을 접지 못하면서도 송가람은 웃는다. 그거 알아? 나는 두루두루 친한 편이라고~ 하며 넘기는 말의 끝은 어쩐지 떨리곤 했다.
[ 사차원인 / 궤변론적인 / 달변가의 ]
송가람이 친구가 많지 않은 이유는 송가람이 하는 말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송가람은 맥락을 뚝 끊어먹는 소리를 자주 하곤 한다. 그 이야기는 대개 쓸데없는 이야기들로, 별로 도움 되지 않는 말이나 학급 회의 때 흐름을 완전히 끊기 일쑤였다. 애들의 눈총에도 송가람은 배시시 웃곤 하는데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애들도 분명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송가람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다면 어쩐지 설득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일 수도 있다. 너 있지~ 개담골이 왜 개담골이라고 불리는 지 알아? 개랑 담이 많아서래! 와 같은 쓸데없는 말인데도 송가람의 눈은 더할나위 없이 진실되고 진지해서 그 눈을 보고 듣고 있으면 묘하게 끌리게 되는 일이 다수 있었다. 그 외에 자신의 의견을 전해야할 때에는 묘하게 논리적인 말들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지만 송가람에게 사람들은 크게 관심이 없어서 늘 무산되곤 했었다. 천운고등학교에서 재학하는 내내 송가람은 언제나 사람들의 무리 그 끄트머리에 서있는 존재였고 송가람이 말을 잘 한다는 사실은 같은 반이었어도 송가람을 주의깊게 지켜본 이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언제나 이상한 말만 하곤 했으니.
[ 산만한 / 부지런한 / 부산스러운 ]
송가람은 자주 노래를 흥얼거린다. 노래의 타이밍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누군가 죽은 장례식장 같은 곳에서도 구석에서 작게 흥얼거리다가 등짝을 맞곤 했다. 그럴 때마다 배시시 웃곤 하지만 다시 노래를 흥얼거리고 봉사부의 일을 하면서도 서류를 옮기다가 우아악 하며 넘어지곤 했다. 언제나 바삐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혼자 부산스러운 모습에 불과하며 정작 같이 일하는 아이들에게는 방해가 되기 일쑤이다. 비켜, 하며 다소 날카로운 손으로 밀려나도 잠시 멈칫할 뿐 송가람은 다시 자신이 할 일을 찾아 허둥댄다. 이 몸에게 할 일을 줘! 내가 잘 할 수 있어! 개담골의 송가람, 자신 있습니다! 우뚝 서서 어필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지만 송가람은 이내 자신이 할 일을 찾아 종종걸음으로 다닌다. 봉사부에 입부한 것도 의외로,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입부한 거였다. 비록 옆에 있으면 애물단지 취급 받는 게 익숙했지만 송가람은 언제나 부산스럽게 다녔다. 송가람이 방해물로 치부되는 이유는 산만한 그의 태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송가람은 언제나 하나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것저것 어질러놓기 바빴고 어릴 때부터 그랬던 성격은 몇 년이 지나도 쉽게 바뀌지 않았다. 으아아! 하고 소리가 들려오면 어련히, 송가람이 또 무언가 떨어트렸구나, 하고 생각하면 된다. 왜 저런 애를 혼내지 않는거야? 묘하게 송가람에게 다정한 어른들에게 의문을 갖는 아이들도 있을 지도 모른다.

:: 송가람
1 전설에는 큰 관심이 없다.
2 무서운 것에 약하다.
3 가끔 아이들이 모여 무서운 이야기를 할 때 귀를 막곤 한다.
4.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여러 가지를 메모하는 수첩과, 연필을 항상 들고다닌다.
5. 연필깎이를 잃어버리고 사는 걸 잊어 커터칼로 깎는다.
6. 연필 깎는 솜씨는 아직 서툴다.
:: 좋아하는 것
1 조모, 부모님, 친구들
2 노래하는 것
3 도움이 되는 것
4 고래
5 친구들!
:: 싫어하는 것
1 부모님의 이혼사실을 언급하는 것
2 조모의 죽음을 말하는 것
3 피망
4 싸움
5 거짓말
:: 가족관계
조부는 오래 전 사망했고 혼자 남아있던 조모는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조모의 장례식 때 송가람이 처음 울었고 개담골 사람들은 대부분 그 광경을 보았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혼했고 송가람의 가족은 아버지만 남아있다. 둘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건 이미 개담골 사람들에게 암암리에 알려진 사실. 하지만 이유는 모른다.
:: 취미
노래 흥얼거리기, 십자수 놓는 척 하기, 만화책 읽기
:: 습관
초조할 때 손톱을 물어뜯는다. 고치지 못한 고질병.
울고싶을 때는 눈을 빠르게 깜빡인다.
:: 일상 소지품
반쯤 읽은 만화책, 몇 땀 놓지 않은 십자수 도안


은하
나를 알아준 친구! 자장가 불러줄게!
아무도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 혼자 속으로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성서온
교환일기친구! 열심히 쓸게~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우연히 만나 비정기적으로 교환일기를 교환하는 친구가 되었다.
"내 도움이 필요 없으면
발로 박수치기~"

모두가 아는 사건
봉사부에서 일을 하며 여러 사고를 쳤는데, 높은 곳에 있는 상자를 혼자 들겠다고 달려가 허둥대다가 엎거나, 다 된 일에 들고가던 종이더미를 와르르 쏟는다거나. 덕분에 반 안에서는 사고뭉치라는 인상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