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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증.png
12한별두상

학급부

Name

한별[Han Byeol]

Class Division

Etc

Female / 149cm / 38kg

200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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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민체정

​1113

No.12

12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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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몸 / 뻣뻣한 표정 / 단정한 차림 >

 

순하게 쳐진 눈매 속 보라색 눈은 언제나 도울 사람을 찾았으니 매 순간 선하게 빛난다. 유달리 품이 넉넉한 교복이 얼핏 불편해 보인다. ‘조금이라도 더 크지 않을까?’ 기대하던 부모님의 권유로 마른 몸에 맞지 않는 사이즈를 구매했던 탓이다. 무릎을 덮는 치마 길이며 꽉 조인 리본, 매일 아침 열심히 빗는 머리까지 한 군데도 단정하지 않은 곳이 없다. 몇 년 동안 갈색 가죽끈으로 만든 손목시계를 차고 다녔으나 얼마 전 수명이 다해 끊어진 후론 손목이 텅 비게 되었다. 발목까지 올라온 하얀 양말에 깔창이 푹신한 까만 운동화를 신고 느리게 걷는다. 오른쪽 눈 아래, 그리고 입술 왼쪽 아래 콕 박힌 점들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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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툰 사교 >

 

: 가만히 있을 땐 도도한 인상이었다. 처음 개담골에 왔을 땐 말도 안 하고, 인사도 안 받아주던 애였다. 그게 다 사람 대하는 게 서툴어서라는 걸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은 모두가 알고 있을 테다. 서울에 집도 있고 차도 있던 가족이 이런 깡촌에 통째로 이사온 게 아파서라는 게 거짓이 아니었는지 또래랑 뛰어놀아본 경험이 전혀 없어 보였다. 선천적으로 소심한 사람이 아닌데도 워낙 경험이 적으니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방법을 몰랐다.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주저 없이 내뱉으려고 하는 편이지만 이것 역시 부족한 경험에게 방해받는다. 이럴 때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스스로 자문하다 결국 느리거나 더듬거리는 투로 작게 중얼거린 경우가 부지기수. 오래 본 친구들에겐 덜하지만 낯선 이들은 눈만 마주쳐도 화들짝 놀랐다. 오래 보았더라도 밝고 거친 성격의 아이들은 여전히 조금 어색해한다.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 소심한 어린 꼰대 >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규칙 어기지 말기, 남 험담하지 않기……. 유아시절 약속 노트에나 적혀있을 법한 것들을 여전히 지키려고 노력하는 바른생활 청소년. 은근히 떠도는 애늙은이라는 별명이 아쉽지 않게 보수적이기도 하다. 마을 노인들과 대화가 굉장이 잘 통하며, 학생의 미덕은 정숙함이라는 낡은 규율을 믿는다. 작은 연필 하나도 빌리지 않고, 빚지지 않는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말로써 내뱉을 수가 없다는 것, 그리고 천성이 순해 빠졌다는 것. 교칙 위반의 현장을 목격할 때마다 그러면 안 돼, 라고 외치고 싶다는 생각은 아주 열렬하게 하지만 결국 입 밖으로 내지는 못하고 끙끙 앓는다. 이럴 때 속으로 참을 인을 몇 번 그리는지는 이번 보충 빠지는 게 어떻냐는 둥 직접 질문해 올 때 기다렸다는 듯 고개가 빠져라 내젓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

 

< 의욕적 이타 >

 

: 소심함과 의존적인 것은 의외로 아주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단어였다. 별에게 적용했을 땐 특히 그랬다. 실제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편이지만, 그렇다고 막연하게 짐이 되는 것은 결코 좋아하지 않았다. 신체적인 약함으로 의도치 않게 이것저것 도움받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그 친절들을 전부 돌려주고 싶어한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이거 해줄래?’라는 부탁.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았다. 방학을 포함한 올 한 해, 매일 아침 7시에 옆집 순애 할머니네 닭장에 모이를 대신 채워드렸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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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가족 구성원 : 한상호 (父, 51세), 강인화 (母, 48세), 한 별 (女, 19세), 한 봄 (女, 17세)

 

1. 4월 23일, 서울 강남에서 팔삭둥이로 태어났다. 외할머니가 커다란 바다에서 자그마한 별을 건지는 태몽을 꿔 순우리말 ‘별’로 이름 붙여졌다. 성씨 ‘한’과 어우러지면 ‘하나의 별’이라는 뜻이 된다. (……라고, 모친 강인화는 그렇게 말했다.) 덕분에 가족 사이의 애칭은 ‘우리 별’. 가족간의 애정이 머무르는 별이라는 의미.

 

2. 위의 낯간지러운 애칭에서 알 수 있듯 상당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유복한 집안 특유의 넉넉한 분위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아픈 연약한 몸으로 태어났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잊을만 하면 새로운 보약이며 부적며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들고 와 해봐라 먹어봐라 하는 부모님이 별은 가끔 부담스럽다. 다만 애정에서 비롯된 것을 알고 있기에 한 번도 소리내어 투정 부린 적은 없다. 한 개 20개들이 녹즙 두 통을 학교에 낑낑대며 들고와 전부 나눠줘버린 적은 있지만……, 들키지 않았으니 괜찮지 않을까?

 

3. 세 살 무렵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열병에 걸린 후 본래 낮았던 면역력이 회복이 힘든 지경이 됐다. 덕분에 온갖 잔병을 이고지고 성장했다. 남들은 일주일이면 툭 털고 일어나는 감기도 별은 꼭 독감처럼 앓고는 했다. 와중에 발병한 천식까지 심해져 도저히 도시에, 특히 서울에 머무를 수 없게 되자 별의 부모님은 할머니의 고향이었던 개담골로의 이사를 택했다. 그 때 별의 나이가 딱 열 네살이었다. 마침 3월이 시작되던 시기여서 전학생 소개와 입학식을 함께 했다.

 

4. 꾸준하고 열렬한 치료로 천식은 많이 나아졌다. 다만 방심한 찰나 간헐적으로 심해지던 전적이 있어 흡입식 약품을 꾸준히 복용중이다. 체육 시간은 거의 참가하지 못하고, 운동회는 특히 구경만 했었다. 애들 한참 달릴 땐 모래가 많이 날린다며 참가도 못 하게 하려던 부모님을 겨우 설득하여 선수로 출마한 아이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거나 선생님들을 도와 뒷정리를 하는 등의 역할을 맡았다. 자신도 모르게 속상한 투로 내뱉었던 말에 도와주겠다고 나섰던 친구 A의 도움이 컸다.

 

5. 한 달에 두 번, 주말을 할애해 서울로 간다. 종합건강검진과 동생 방문이 목적. 기숙 학교에 자신을 두고 가버린 가족들이 서운할만도 할텐데, 언니 닮아 착한 동생인 건지 사이는 꽤 애틋해 보인다. 단발 머리에 큰 키, 날카로운 눈매. 양처럼 생긴 언니 별 옆에 서있으면 꼭 늑대처럼 보이는 생김새의 동생 봄을 개담골 토박이들은 누구나 한 번 쯤은 만나봤을 것이다. 방학 때가 되면 꼭 내려와 언니 옆에 내도록 붙어있곤 했으니까.

 

5-1. 서울에 다녀올때면 꼭 읽을 책과 친구들의 선물을 샀다. 심부름 부탁을 받는 경우도 점차 늘어났고, 중학교 3학년 들어선 2주일에 한 번 칠판 한구석에 메모할 자리가 마련되어있었다. 물론 작은 네모를 그리고 ‘필요한 물건 꼭 적기’라는 다정한 문구를 열심히 써넣은 건 별 본인이고 말이다.

 

6. 손톱, 샤프, 빨대 끝, 숟가락 등등…. 손에 잡히는 것들이면 뭐든 입에 넣고 씹는 나쁜 버릇이 하나 있다. 어딘가에 집중하거나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할 땐 특히 심해졌다. 덕분에 이리저리 깨진 손톱이나 이빨 자국이 잔뜩 난 연필들이 늘 곁에 자리한다. 쓴 맛이 나는 약 같은 걸 발라도 봤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7. 자주 아프니 시험도, 수업도 자주 빠졌었다. 고등학교 진학 후엔 역시 시골 공기가 괜히 좋다는 게 아닌지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다른 친구들보다 기초가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모님의 말과, 달리 어딘가에 진학하기 보단 이 조용한 마을에 남아있고 싶다는 본인의 소박한 꿈이 합쳐져 성적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있는 일이 많은 만큼 취미는 자연스레 독서가 되어 교양만큼은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았다. 생활 상식과 철학 등 정규 수업엔 없는 잡다한 지식들의 왕. 진도를 모두 마치고 빈 시간, 재미삼아 퀴즈 같은 걸 할 때 누구보다 조용하게 많은 점수를 가져가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8. 노인들과 대화가 잘 통하는 만큼 자주 이야기를 듣고 예쁨 받았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개담골에 대한 전설 또는 괴담들도 잔뜩 알게 되었으나 오래되었고 고립된 지역일 수록 이런 이야기들은 당연히 있기 마련이기에 크게 무서워하거나 신경 쓰는 기색은 없다.

 

9. 적당히 따뜻한 날씨를 정말 좋아한다. 가을이 짧아지는 게 근래 가장 슬픈 일. 꽃들 역시 좋아하니 봄을 기다리기도 하지만, 꽃가루와 황사 탓에 가까이서 즐길 순 없었다. 비슷한 맥락으로 동물들을 좋아하지만 꼭 끌어안거나 쓰다듬지는 못한다. 연약한 호흡기관은 털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니까.

 

10. 호 : 일기 쓰기, 사람들, 사람이 만드는 소란, 한낮의 온기, 새벽의 서늘함, 미술 작품, 친구들

 불호 : 먼지가 많은 장소, 기침이 심할 때의 답답함, 규칙 어기기, 웃어른에 대한 예의 없는 태도

 가장 큰 특징 : 핸드폰이 없다! 기계치인 탓에 달리 가지고 싶지 않아했다. 컴퓨터도 마찬가지.

   연락은 집전화로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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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강한서두상

강한서

특명! 별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등교 메이트~

전학 이후 반에서 조용하던 별에게 활기차게 다가와 준 친구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 강한서였다. 유달리 밝은 친구들을 더욱 어색해하는 별은 한서의 다정함에 보답하기 위해 며칠간 고민했고(물론 그동안은 악의 없는 침묵과 함께 눈만 깜빡거렸다.), 부모님과의 긴 상의 끝에 등교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한서는 사실 처음 말을 걸어준 순간부터 별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혹시 집을 멋대로 찾으면 실례일까 싶어 교문 앞에서 멀뚱히 기다렸던 것이 무색하게 한서는 별과 같은 방향, 그것도 거의 옆집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거주하고 있었다. 별은 한서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었고, 한서에겐 마음을 연 새 친구를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어서일까? 처음 등교도 하교도 함께 했던 날 그 사실을 깨우치고는 특별한 말 없이도 둘은 서로의 등교 메이트가 되었다. 늘 뻣뻣한 자신에게도 언제나 해맑은 한서에게 별은 큰 고마움을 느끼는 중이다. 매일의 시작과 마무리를 함께 하는 것이 아주 기쁜 일일 만큼.

07은하두상

은 하

미숙한 화자, 믿음직한 청자

개담골로 이사온 후 여러모로 적응하기 힘들어하던 별을 걱정하시던 은 하네 부모님이 하와 함께 별의 집으로 놀러온 것에서 시작된 관계. 단둘이서 나눈 처음의 어색한 통성명이 빌미가 되어 빠르게 친해졌고, 첫만남이나 지금이나 자신의 느린 말을 기다려주는 하의 모습을 보며 별은 큰 신뢰와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이따금 "말해도 돼, 말하고 상대가 기분 나빠하면 그때 사과하면 되는 거지."라고 응원(?) 해주는 것도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덕분에 일상적 대화 뿐만 아니라 발표 같은 걸 하게 되었을 때도 은연중에 하를 쳐다보고 자신감을 충전하는 버릇이 생겼다.

​"하, 한창 뛰어놀 때의 어린 애가,

그러면 아,안,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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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아는 사건

14살 초반, 전학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 하교 도중 쓰러진 적이 있다. 갑자기 낯선 곳에, 낯선 사람들 사이에 오게 된 스트레스와 몸살이 겹쳐 탈이 난 것. 다만 친구들 덕분에 무사히 집에 올 수 있었고, 한참 모두를 어색해하던 별은 고마움을 빌미로 친구들에게 조금씩 먼저 다가갈 수 있었다. 상태가 회복된 후 친구들의 서랍 속에 간식을 잔뜩 넣어놓고 다 티가 나는 얼굴로 모르는 척 했던 것처럼.

Invocatio - Peter Gundry The Rit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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