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화부
Name|
우지아[Woo-Ji-A/禹池婀]
Class Division|
Etc|
Female / 155cm / 46kg
200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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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민체정
2114

No.16

솔직한 │ 단호한 │ 추진력 있는 │ 쉽게 질리는 │ 대나무숲
"너는 개담골이 좋아? 취향 진짜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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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솔직한 성격에 관하여는 개담골 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예전부터 다정하고 나긋나긋한 어조로 속을 드러내어 상대를 어안벙벙하게 했으니까요. 주로 자신이 생각하기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는 유독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때로는 그런 생각을 필터없이 입 밖으로 뱉어내 사람을 무안하게 하기도 했죠. 그덕에 그를 싫어하는 사람도, 시비를 거는 사람도 간혹 있었던 모양이지만 고교 졸업을 앞두었을 때 까지 그의 성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 때문에 자신의 성격을 바꾸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 생각했을 지도요.
"나? 나는 이 곳을 떠날거야! 질렸어,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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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와 친한 사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개담골을 떠날 것이다, 입버릇처럼 달고다니는 말인 덕에 이 곳의 토박이라면 건너 들어 어렴풋이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주 어린 시절부터 품고 있었던 다짐에는 그 다운 단호함이 섞여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는 예전부터 하겠다고 결심한 일은 꼭 이루어내고는 했지요? 반장이면 반장, 동아리 부장이면 부장, 반1등이면 1등까지도요. 그 것은 - 애초에 전교회장이나 전교1등같은, 생각하기에 실현하기 불가능한 일은 깨끗하게 포기했기 때문이기도 했으나 - 목표를 해내기 위한 빠르고 깔끔한 방법을 찾아 이행했기 때문일 거예요. 덕분에 천운초등학교, 천운중학교까지는 '모범생지아'로 개담골 내에서 꽤나 평판이 좋았던 모양이지만, 어느순간 반장도 부장도 하지 않고 성적도 예전보단 눈에 띄지 않습니다. 물어봐도 그닥 흥미가 없다는 반응이네요. 하긴, 뭐든 쉽게 질리는 성격이라 그리 놀랍지만은 않지만요.
"그렇구나~. 너도 그 소원, 꼭 이루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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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를 쉽게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아마, 그가 꽤 좋은 말상대이기 때문일 겁니다. 의외로 대화 예절은 잘 갖추고 있거든요. 상대의 말이 끝나기 전에는 입을 열지 않는 것은 기본이요, 공감이나 추임새 넣기를 잘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껄끄러운 고민상담을 들어도 곧잘 잊어버리고는 합니다. 쓰려고 노력한다면 당신만의 좋은 '대나무숲'이 되어줄 거예요.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대의 말에 무례한 감탄사를 하는걸 어느정도 감수한다면요.

1. 우지아 禹池婀 │ 아름다운 연못
- 아름다운 '연못'이 뭐람. 이왕이면 바다나 우주 정도로 지어주지. 하여튼, 우리 할아버지 속 좁은 거 다 드러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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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작명소를 운영하시는 할아버지께서 좋은 날, 좋은 시에 점지해주신 이름입니다. 인간의 태어난 시와 날에 따라 각기 부여받은 사명이 있다고 믿는 할아버지는, 지아의 사주팔자를 분석하여 아주 오랜시간 이 이름을 고민했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지아의 사주에는 토(土)라는 오행이 굉장이 많아, 이를 잠재워줄 수(水)와 목(木)의 기운이 반드시 필요했다고요. 본래는 나무의 기운이 더 들어간 이름을 지어주려 했으나, 아이의 이름이 예쁘길 바랐던 지아의 부모님께선 '지아'를 선택했다고 해요. 그 선택을 두고두고 염려하시는 할아버지께서는 지아가 평생을 목(木)의 기운을 가진 이 개담골에서 살기를 바라십니다. 지아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요!
2. 5월 30일 출생 │ 탄생석 - 에메랄드 : 행복, 행운 │ 탄생화 - 보랏빛 라일락(Lilac) : 사랑의 싹틈 │ 탄생목 - 사시나무 : 야망
- 그깟 사주보다는, 차라리 오늘의 운세가 믿음직해. 앗,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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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오늘의 운세를 점지해 보기 시작한지 벌써 4년정도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미용실에 꽃힌 잡지 일면을 펼쳐본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일과 월 별로 탄생석과 탄생목 따위가 나열된 일면에서 지아는 자신의 생년월일을 찾았습니다. 행복과 행운이 따르는 야망있는 자. 그리고 사랑의 싹틈. 딱 자신이 아니겠어요? 다 누군가 기분 좋으라고 만든 허구에 불과하겠지만, 그 것들을 짜맞추었을 때 그게 바라던 스스로의 모습이라면 비합리적이라도 믿을 수 밖에요. 그 후로 지아는 행운의 아이템 따위를 몸에 지니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자정, 지아는 휴대폰 어플을 이용해 아이템과 운세를 체크하고, 물건을 챙겨놓은 채 잠에 들고는 합니다. 2019년 2월 5일, 합숙의 첫 날 지아의 행운의 아이템은 '하트모양의 악세사리' 였습니다. 이제는 급우들이라면 합숙 당일 나타난 인간 하트 지아의 모습이 놀랍지도 않겠지요.
3. 개담골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대하여
- 생각해봐, 침대 아래에 귀신이 있는 것과 사람이 있는 것. 뭐가 더 무섭겠어? 당연히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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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적부터 개담골에서 산 덕에 개담골의 웬만한 전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어릴 적엔 꽤나 흥미롭게 들었으나 그 때도 정말로 그 전설을 믿지는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같이 오래되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들이었으니까요. 심지어 그 것들은 점차 사주를 믿는 할아버지의 고리타분함과 겹쳐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성장하면서 지아의 전설에 대한 불호는 괴담을 듣고 코웃음을 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합숙이 결정된 이후에도, 3일 차의 담력훈련 일정만큼은 그닥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너무 뻔하기도 하고, 밤에 그런 이벤트를 했다가 혹시나 인명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르니까요. 정말로 무서운 것은 '사람'인걸요.
4.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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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잡이. O형. 외동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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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명소를 운영하시는 할아버지와 꽃집을 운영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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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것과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합니다. 두 가지를 합친 것이라면 더할나위없이! (ex. 캐릭터모양 빵, 라떼아트, 아기들을 겨냥한 각종 예쁜 간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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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용감한 성격이지만, 꽤나 외로움을 타는 모양입니다. 그 덕에 이곳저곳을 쏘다니며 말을 걸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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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 더러운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특히나 잔뜩 더러워진 공간에 발을 디디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결벽증이라기 보단, 누구나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을 좋아하기 마련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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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냉증이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두꺼운 부츠와 장갑을 착용하고 외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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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에 관해서 고민이 많은 걸까요? 대학 원서에 관한 얘기도 안하고, 한선생님과 자주 상담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개담골 학부모들 사이에선 지아가 재수를 한다는 소문이 돕니다.


은 하
쟤랑 안친한데요?
지아의 필터 없이 튀어나오는 말이 걱정스럽기도 짜증스럽기도 해서 고치라고 한 마디 던졌다가 역으로 '어떻게 잠을 그렇게 하루종일 퍼질러 잘 수 있는거야?' 라는 식의 대답을 받아 티격태격하는 관계가 되었다. 하지만 서로 악감정은 딱히 없어서 틱틱거리다가도 무난히 넘기고 챙겨주기도 하는 편. 그러다보니 같이 대화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이는데 친하냐는 물음에는 딱잘라 부정한다고.
"아-. 얼른 학교
망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아는 사건

길진원
행운의 선교사와 불행의 신도
불행의 아이콘 진원을 눈여겨본 지아는 진원에게 오늘의 운세를 전도한다! 행운에 특히 관심있는 길진원은 쉽게 운세에 영업당했다. 종종 들어맞는 일들도 의미있게 여겨서 운세어플에게도 지아에게도 계속해서 신뢰도가 상승하는 중. 운세를 믿는 둘은 서로의 행운의 아이템을 챙겨주기도 한다. 차이가 있다면 지아가 깨방정을 떨며 물건을 전해준다면, 진원은 지아의 책상 위에 몇몇 물건들을 두고간다는 정도. 지아의 운세 전도는 오늘도 현재진행형!

황미연
갈림길에서 헤어진 우리
개담골 토박이로 자란 지아와 미연은 서로를 너무나 잘 알았다. 이 곳을 벗어나고 싶어했던 너와 나. 그 공통점은 지아가 할아버지로부터 숨통을 트게 해주는 마음의 창이었다. 개담골을 떠날거라 얘기하고 다녔다는 이유로 할아버지로부터 구구절절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는 미연을 찾았다. 같이 신랄하게 욕해주는 미연은 그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였고 그렇게 시작된 만남은 해가 지도록 A4 용지에 꿈을 빼곡히 적어내리곤 함께 웃는 우정이 되었다. "멋있어! 그럼 난 제일 멋진 스타의 친구가 되는거야?" 어린시절만 해도 지아는 그렇게 웃고는 했다.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의 겨울이었다. 할아버지의 반대로 천운고에 진학하게 되어버린 지아가 미연의 앞에서 펑펑 울어버린 것을 시작으로, 지아는 언제나 즐겁게 말하곤 했던 개담골 탈출에 관한 화제를 피하기 시작한다. 아슬했던 둘의 관계는 지난해 12월, 미연이 그토록 바라온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함께 셀카를 찍으려 하는 순간 완전히 뒤틀어지게 된다. "안 찍어!" 지아의 외마디 비명은 허공을 울렸고,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관계의 시발점이었다. 완전히 틀어져버린 두 사람은 평범한 급우만도 못한, 어색하기 짝이 없는 관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서로의 사정을 묻지도 털어놓지도 못한 채, 그저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