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학생증.png
21초살구두상

미화부

Name

초살구[Sal-gu Cho]

Class Division

Etc

Female / 166cm / 53kg

2000.10.03

​□□□□

□■□■

□■□■

■■■■

​근민체정

​1313

No.21

unnamed.png
외관.png

옅고 짧은 머리카락이 눈썹께에서 흔들린다. 반으로 탄 가르마. 그 사이로 반듯한 이마가 보인다. 머리가 짧은 것을 제하고서도 여자애보다는 예쁘장한 남자애 같은 첫인상을 주는 것은 아마도 본래 부드럽기보다는 거친 것을 섬세하게 깎아낸 듯한 윤곽 때문이다.

아몬드 형태의 눈은 크고 형태가 뚜렷하다. 표정변화가 박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의 표정이 인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차분하고 부러 상냥해지지 않는 얼굴. 누군가를 볼 때 체면치레로 덮어써야 하는 껍질―이를테면 웃음 따위를 의식하지 않는 얼굴은 때로는 표정 그 자체로는 암시하는 것이 없어 숲속처럼 어두워 보인다.

그 어두운 곳에서 빛 한 줄기를 받아들인 원석처럼 차분히 빛을 내는 눈동자.

교복 안으로 어두운 빨강색 목티를 입었다. 손목에는 묵주를 차고 있다. 골반이 뚜렷하고 날씬한 아랫배, 몸에 붙는 교복, 풍성한 굴곡보다는 수많은 곡선으로 이루어진 직선과 같은 몸의 선이 날렵하고 활동적인 인상을 준다. 발목 위로 오는 양말, 흰색 운동화를 신었다. 아직 날이 풀리지 않은 겨울 차림으로 털이 붙은 야상과 목도리를 했다. 

성격.png

현재적 現在的

시간에 대한 분절이 명확하다. 우리는 과거의 정에 휘둘리기도 하고 지나간 일에 연연하기도 한다. 시간은 뒤섞여 때로는 과거와 현재를 단호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지나간 일과 현재를 구분하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긴 줄과 같은 시간을 쉽게 끊어 생각하는 것은 그의 타고난 재능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이미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 하던 일을 그만두지 못할 때, 필요하다고 판단내린 경우 곧바로 중단하는 것이 가능한 사람. 과자가 맛이 없을지라도 돈이 아까워서 꾸역꾸역 먹는 사람과, 돈 주고 맛없는 것까지 먹을 이유는 없다는 사람 중 단연 후자다. 지난날은 근거가 될지언정 현재를 지배하지는 않는다. 과거의 일을 예측의 근거로 삼는 것과 습관적인 사고방식으로 고착화시키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분명한 태도는 인간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관계를 맺고 끊는 것에 확실한 편이다. 그러나 고향 친구들에게만큼은 예외였다. 좁은 사회 속에서 누군가를 취하거나 버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고, 싫어할지언정 누군가를 배제한다는 선택지를 떠올리기 힘들게끔 했다. 이러한 생각과 더불어 쌓인 세월 속에서 엉킨 애착은 그들만을 열외로 만들었다.

 

실험적 사고

습관적 사고를 경계한다. 길들여진 사고방식, 이를테면 패배근성, 두 번을 실패하면 세 번째도 실패하리라고 믿는 상상적 억측. 모든 일은 그 자체이며 직접 실행함으로써만 검증되어야 한다. 예측의 근거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오로지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미래를 넘겨짚기는 옳지 않고 확정적인 예감과 직감은 착각이라고 여긴다. 그런 만큼 무엇이든 직접 해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실험적 사고의 소유자. 직접 밟아 보아야 그것이 땅, 적어도 발 딛을 만한 고래의 등 위인 줄을 믿는다.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 누구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어떤 통념조차 뒤집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고정되지 않은 기반 위에서 늘상 긴장하고 있다는 뜻과 맞닿는다. 모든 것이 경험으로써만 증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 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를테면 1을 눈으로 보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은가. 그 누가 사랑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눈으로 목격하였다고 말할 것인가. 겪어보기 전까지는 확신하지 않음은 다시 말해 스스로가 체험한다면 그게 무엇이든, 보이든 보이지 않든 받아들인다는 뜻이 된다.  

자기확신

자아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그는 길게 늘어뜨려진 시간이라는 줄을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연결하는 것은 무엇일까? 일관성이 아닌 연속성. ‘나’는 한순간도 끊기지 않고 이어지며 내가 나임을 증명하기 위해 변하지 않을 필요는 없었다. '나는 누구지?' 같은 의혹을 품지 않는 사람. 이러한 생각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강한 확신으로 이어진다.

 

다리를 건너려는 욕구

시골 특유의 오랜 시간 굳어진 편견, 미신적 사고 같은 것을 답답하게 여긴다. 너무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누구도 우리의 존재를 모른다는 사실 역시도. 어릴 적 한 번 크게 앓은 뒤로는 ‘침 바르면 낫는다’ 같은 말을 경멸하게 되었다. 확인하기보다는 답습하는 것, 두 눈으로 보아도 과거로부터 전해져온 신념을 고수하는 태도를 싫어한다. 간혹 마을 어른들의 그러한 태도 앞에서 쌀쌀맞게 굴어 타박을 듣는다. 언제나 더 넓은 곳으로 나가고 싶어하고, '세상 사람들'에 속하고 싶어하고, 정보의 최전방에 있고 싶어한다. 이는 전자기기로 인해 어느 선까지는 가능해졌다. 늘 핸드폰과 충전기를 갖고 다니며 자주 들여다보고 시사 문제나 사회적 이슈에 빠르다. 정보적으로 뒤쳐진다고 느껴지는 것을 싫어해 인터넷을 자주 하는 편이다. 졸업하고 나서는 꼭 이 지역을 떠나 더 넓은 도시로 가려 한다. 이 목표는 좋은 성적을 이끌어내는 동력이 되었다.

 

까다로운 식성

입이 까탈스럽다는 핀잔을 자주 듣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맛의 수준보다는 위생에 철저하다. 보증되지 않은 음식을 먹느니 공장제 롤빵을 먹고 마는 성격. 멀리 있는 냉동만두 공장은 우리 생각보다 깨끗하며 비위생적인 조리 환경은 가까이에 널려 있음을 늘 인지하고 있다.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오는 것을 질색해 급식에서 머리카락을 발견한 뒤로는 몇 달 동안 급식 대신 도시락, 매점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 길거리 음식, 손맛 따위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도로에서 가림막조차 없이 파는 탕후루같은 것을 최고로 질색한다. 어느 식당에 들어가든 주방 환경, 가게의 청결을 눈여겨보는 편. 입맛 자체를 따지자면 그리 까다로운 편은 아니다.

기타.png

어릴 때부터 쭉 개살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 공룡러버.

제일 좋아하는 동물을 물어보면 공룡이라고 대답한다. (동물일까?) 진짜 같은 모형도, 어리숙한 형상을 한 장난감도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 —진짜 공룡이 있었고, 그걸 나타내보려는 시도들이 재밌지 않아?— 그 시도 자체에서 흥미를 느끼는 듯하다. 

‣ 어릴 적 크게 앓은 적이 있다. 거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겼다고 한다. 병이 심해질 때까지 의학적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마을 사람 누군가가 데려온 의사의 진료를 받고 위험한 시기를 넘겼다. 

‣ 형제 관계: 외동

‣ 천주교, 모태신앙이다. 매주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꼬박꼬박 성당을 다닌다.

‣ 목이 약해 목감기에 잘 걸린다. 목티를 자주 입는 이유. 

‣ 서울 소재의 대학에 합격했다. 자율전공.

‣ 학교에서 핸드폰 충전기를 아예 목에 감고 다니는 일이 잦다. 교실의 콘센트 하나는 늘 그의 몫이곤 했다.

 

 

 

 

 

 

 

 

 

 

 

 

 

 

 

 

 

 

‣ 글씨를 날려 쓴다.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지만 좀 예쁘게 써라, 소리를 듣는 정도. 

 

‣ 학기 초에 교실을 꾸며야 할 때 인원이 부족하자 미화부로 들어갔다. 부서 활동에 큰 목표가 없어 그대로 유지하는 중. 가끔 오리거나 할 때를 대비해 가방 앞주머니에 가위와 풀이 들어 있다.

 

‣ 좋아하는 속담: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

‣ 좋아하는 책: 앙드레 지드 <전원교향곡>

 

‣ 좋아하는 음식: 산딸기. 감자전. 이름과 달리 살구는 그럭저럭. 

‣ 싫어하는 음식: 해조류 (특히 매생이)

 

‣ 좋아하는 음악 장르: 하우스

관계.png
22박현주��두상
서도이 두상.png

서도이

많이 자랐네, 내 조그만 친구

일곱 살에 이사간 도이. 그 애가 돌아왔다고 했다. 오래 잊고 지냈지만 이름을 듣는 순간 선명하게 기억해낼 수 있었다. 지금도 그때 도이가 만들어준 찰흙 공룡은 책장에 세워져 있으니까.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 그래도 우리는 지금도 친구잖아. 사는 방식은 정반대였다. 모든 걸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는 나와 다르게 전부 수기하고 필름으로 촬영하는 도이. 그럼에도 도이와 있으면 마음이 편했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급식을 안 먹을 땐 같이 빵을 먹기도 하고, 그럴 때 우리 사이를 걷는 침묵은 우리조차 의식하지 않는 듯 가볍고 자연스러웠다. 너는 나에게 헤어짐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 친구. 담장 너머로 도이의 얼굴이 보였을 때 나는 그걸 배웠다. 서울에서도 함께 해.

05백다운두상

​백다운

내 전자기기한테서 떨어져!

처음 산 mp3는 다운이가 만지는 순간 고장나버리고 말았다. 화가 나서 얼굴도 안 보려 했는데 자꾸 찾아와. 용서고 뭐고 귀찮아 죽겠어. 알겠으니까 그만 와! 그만 오라니까? 또 왔네. 자꾸 마술을 보여주려 하는데 처음 봤을 때보다는 는 것 같다. 어쨌거나 마술이 늘어도, 키가 커도 전자기기 근처 1m 내로 접근 금지는 여전하다. 다운이도 성실하게 지키고 있어서 살구의 전자기기란 거의 다운이를 쫓는 부적 수준.

23성서온두상

성서온

예비 동거인

같은 지역으로 입시 준비를 하며 자연스레 더 친해졌다. 잘하는 과목도 상호보완적이라 모르는 게 생기면 서로를 찾던 차에 마침 합격도 함께. 처음 하는 서울살이를 계획하던 때 방을 구한 서온이 물었다. 같이 살래? 그렇게 개담골에서 상경하는 두 사람은 서로의 예비 동거인이 됐다. 치약은 앞에서부터, 뒤에서부터? 휴지는 바깥쪽, 안쪽? 사소한 것들을 맞춰가며 살림을 장만하는 중. 

​"지금까지 한 게 아까워?

그럼 그만둬."

메모지.png

모두가 아는 사건

 

21초살구

박현주

우리 맨날 같이 있었잖아.

기억의 첫 장부터 함께였던 소꿉친구 사이. 모든 걸 기억할 수는 없지만, 머릿속 가장 오래전부터 우리는 함께였어. 와르르 뭉쳐 냇가와 들판을 뛰어다니던 시절에 현주는 살구에게 약속을 하자고 했다. ‘나랑 계속 친구해줘야 돼!’ 지금도 지키고 있는 중이야. 잘 울고 무서운 것도 많은 현주 옆에서 화장실을 같이 가 주기도 하고, 괴롭히려는 아이와 대차게 싸우기도 하고, 공포 영화를 본 날에는 함께 자기도 하고. 관계를 더 이어갈 필요 없다면 끊어내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말해도 그러지 못하는 너를 좋아하기도 해. 함께 보고 들은 햇빛, 바람, 시냇물 소리, 풀벌레 소리와 마루 위에 누워 함께 보던 별들로 직조된 우리의 추억들.

Invocatio - Peter Gundry The Ritual
00:00 / 00:00

본 홈페이지는 Google Chrome PC버전

1980 X 1080 해상도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Copyright 2019. Simyayoi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bottom of page